새 글판, 새 다람쥐



  보름쯤 앞서 새 글판을 장만했습니다. 오늘 새 다람쥐를 장만했습니다. 새 글판을 끼우니 새삼스레 ‘이렇게 부드럽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 다람쥐를 끼우니 그야말로 ‘이렇게 가볍구나’ 하고 느껴요. 글판도 다람쥐도 어느 만큼 쓰면 갈아야 하는 줄 더 일찍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손가락도 손목도 팔뚝도 팔목도 덜 아프거나 덜 저리네 하고 느껴요. 참 바보스럽지요. 글판에 새겨진 글씨가 닳으면 글판은 일찌감치 갈 노릇이고, 다람쥐 누름판이 반들반들해지면 다람쥐도 곧장 갈 노릇인데, 왜 미루었을까요. 글판이나 다람쥐 값이라고 해 봐야 모두 삼만 원쯤이면 넉넉한데 말이지요. 2016.10.1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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