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29] 책노래



  한국말사전에서 ‘콘서트’라는 영어를 찾아보면 ‘음악회’나 ‘연주회’로 고쳐써야 한다고 나와요. ‘음악회’나 ‘연주회’라는 한자말을 다시 찾아보면 두 낱말은 모두 “음악을 연주하는 모임이나 자리”를 가리킨다고 나와요. ‘음악’은 ‘노래’를 가리키는 한자말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콘서트’는 ‘노래모임’이나 ‘노래자리’를 가리키는 셈이라 할 만하지요. 노래모임이나 노래자리를 살펴보면 무척 신나거나 즐겁거나 아름답거나 멋지지 싶습니다. 수수한 노래모임이나 노래자리일 수 있지만, 대단한 노래잔치나 노래마당이 되곤 해요. 요즈음은 책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즐겁게 나누자는 뜻으로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곤 해요. 이런 자리에 ‘북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데, 이는 바로 ‘책노래모임’이나 ‘책노래자리’나 ‘책노래잔치’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어요. 책을 노래하듯이 즐기는 모임이랄까요. 책을 노래하듯이 나누는 자리랄까요. 책을 노래하듯이 사랑하는 잔치랄까요. 수수하게 ‘책노래’를 나눈다고 해도 되고요. 2016.6.13.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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