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29 : 일 노동



일을 회피하고 싶지는 … 단지 노동을 하려고

→ 일을 꺼리고 싶지는 … 그저 일만 하려고

→ 일을 멀리하고 싶지는 … 그냥 일만 하려고

→ 일을 안 하고 싶지는 … 오직 일만 하려고


일 : 1.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노동(勞動) : [경제]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일’은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때를 가리킨다고 해요. ‘노동’은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때를 가리킨다고 하고요. 한국말 ‘일’은 한국말로 풀이하는 모습이고, 한자말 ‘노동’은 한자말로 풀이하는 얼거리예요. 그런데 ‘일’이든 ‘노동’이든 똑같은 모습을 가리킵니다. 보기글처럼 두 낱말을 섞으면 겹말이 돼요. 앞이나 뒤 모두 ‘일’이라는 낱말을 쓰면 넉넉합니다. 2016.10.7.쇠.ㅅㄴㄹ



일을 회피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곳에 단지 노동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일을 꺼리고 싶지는 않지만 이곳에 그저 일만 하려고 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 일을 멀리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곳에 그냥 일만 하려고 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 일을 안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곳에 오직 일만 하려고 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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