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22 : 경운으로 갈아엎는
경운으로 갈아엎는 게 보통이지만
→ 으레 갈아엎지만
→ 흔히 갈아엎지만
경운(耕耘) : 논밭을 갈고 김을 맴
갈아엎다 : 땅을 갈아서 흙을 뒤집어엎다
갈다 : 1. 쟁기나 트랙터 따위의 농기구나 농기계로 땅을 파서 뒤집다 2. 주로 밭작물의 씨앗을 심어 가꾸다
한자말 ‘경운’은 ‘갈다’나 ‘갈아엎다’를 나타냅니다. “경운으로 갈아엎는”으로 쓰면 겹말이에요. 보기글을 쓴 분은 ‘경운·무경운’이라는 한자말을 잇달아 씁니다. 한자말로 짝을 맞추다 보니 이 같은 겹말이 나왔구나 싶어요. 처음부터 쉽게 ‘갈다·안 갈다(갈아엎다·안 갈아엎다)’만 썼다면 겹말도 아니 되면서 쉽고 부드러운 말씨가 될 수 있을 테지요. 2016.10.7.쇠.ㅅㄴㄹ
녹비작물을 이듬해 본 작물을 심기 전 경운으로 갈아엎는 게 보통이지만. 무경운 입장에서는 베어서 땅에 피복하거나
→ 풋거름으로 삼을 풀을 이듬해 씨앗을 심기 앞서 으레 갈아엎지만, 갈지 않을 적에는 베에서 땅에 덮어씌우거나
→ 풋거름이 될 풀을 이듬해 곡식이나 남새를 심기 앞서 흔히 갈아엎지만, 안 갈 적에는 베어서 땅에 덮어 놓거나
《안철환-호미 한 자루 농법》(들녘,2016) 5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