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랑 우산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아이들입니다. ‘비가 올 뿐인데’라든지 ‘고작 우산을 쓸 뿐인데’ 하고 여긴다면 아이들 마음을 못 읽는 셈이기도 하고, 어른으로서도 삶이 재미없는 노릇이로구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와서 재미있고, 땡볕이 뜨거운 날은 땡볕이 뜨겁기에 재미있으며,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이 불어서 재미있어요. 비가 와서 우산을 쓸 수 있고, 우산을 쓰며 걸어다닐 수 있으니, 이 하나로도 얼마나 새로우면서 즐거울까요. 날마다 늘 새롭다고 여기면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때에 어린이 마음이지 싶어요. 2016.10.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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