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같은 책을 두 권 세 권 사지?
《손, 손, 내 손은》이라는 이름으로 옮겨진 그림책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Here are my hands》라는 이름으로 나왔어요. 나는 이 그림책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여겨서 장만했고, 우리 집 큰아이는 네 살 적부터 아버지하고 함께 이 그림책을 보았어요. 나는 이 그림책을 보다가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곤 해요. 그림과 이야기에서 따스한 사랑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쩜 이리도 예쁜 그림책이 다 있담?
큰아이가 여러 해 본 그림책은 아주 낡고 찢어지기까지 했기에 새로 한 권 장만했어요. 영어로 된 두꺼운 종이 그림책을 헌책방에서 보고는 얼른 장만했지요. 같은 책을 세 권 갖추었어요. 한 권은 아주 낡고 닳은 책. 다른 한 권은 깨끗한 책. 새로 한 권은 영어로 된 책. 앞으로 우리 집 그림책 세 권이 또 낡고 닳으면 한 권을 더 장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리고 이웃님한테 선뭃려고 가끔 다시 장만하기도 하고요. 2016.10.6.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