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쐬기 (사진책도서관 2016.10.4.)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아침에 밥을 지어서 아이들을 먹인 뒤, 마을 어귀 샘터하고 빨래터에 갑니다. 샘터와 빨래터에 낀 물이끼를 신나게 걷고, 이곳에 떨어진 배롱잎을 치운 뒤, 두 아이는 실컷 물놀이를 합니다. 도서관학교를 둘러싼 풀을 베며 결린 등허리를 살짝 쉬어 주고는, 아이들을 이끌고 군내버스를 타며 읍내로 갑니다. 저녁부터 드센 비바람이 몰아친다고 하니, 바삐 읍내에 가서 감 한 자루를 장만할 생각이에요. 읍내마실을 마친 뒤에는 다시 바쁘게 저녁을 차려서 먹입니다. 이러면서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요. 요즈음은 ‘겹말 손질’ 이야기를 다루는 새로운 사전을 하나 엮자는 생각으로 글을 바지런히 모으는데, 이 일을 하느라 ‘도서관 이야기책’ 묶는 일을 미루었다고 느낍니다.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 마당을 살피고, 비바람에 날릴 것이 있나 돌아본 뒤, 열아홉째 ‘도서관 이야기책’ 밑글을 갈무리합니다. 자 이제 이럭저럭 일을 마무리했으니 다시금 아이들 곁에 살짝 누워서 쉬려 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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