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05 : 표정과 얼굴



얼굴은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 얼굴은 험상궂었지만

→ 우락부락한 얼굴이었지만

→ 우락부락한 낯빛이었지만


표정(表情) : 마음속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 따위의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남

얼굴 : 4. 어떤 심리 상태가 나타난 형색(形色)

얼굴빛 :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이나 빛깔

낯빛 : 얼굴의 빛깔이나 기색

형색(形色) : 2. 얼굴빛이나 표정

기색(氣色) : 1. 마음의 작용으로 얼굴에 드러나는 빛



  겉으로 드러나는 마음을 한자말로 ‘표정’이라 합니다. 이러한 뜻으로 ‘얼굴’이나 ‘얼굴빛·낯빛’ 같은 낱말을 써요. 그러니 “얼굴은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얼굴’이나 ‘표정’ 가운데 한 낱말만 골라서 써야지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더 살펴보니 ‘얼굴’을 풀이하며 ‘형색’이라는 한자말을 쓰고, ‘낯빛’을 풀이하며 ‘기색’이라는 한자말을 써요. ‘형색 = 얼굴빛이나 표정’으로 풀이하고, ‘기색 = 얼굴에 드러나는 빛’으로 풀이해요. 곧 ‘형색 = 표정이나 표정/얼굴빛이나 얼굴빛’으로 풀이한 꼴이요, ‘기색 = 얼굴빛’으로 풀이한 꼴이니, 여러모로 돌림풀이나 겹말풀이가 됩니다. 2016.10.4.불.ㅅㄴㄹ



얼굴은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제페토 할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 우락부락한 낯빛이었지만 제페토 할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 얼굴은 우락부락했지만 제페토 할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카를로 콜로디/김홍래 옮김-피오키오》(시공주니어,2004) 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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