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90 : 동면이라는 겨울잠



동면이라고도 불리는 이 겨울잠

→ 이 겨울잠

→ 겨우내 쉬는 이 겨울잠


동면(冬眠) : 1. [동물] 겨울이 되면 동물이 활동을 중단하고 땅속 따위에서 겨울을 보내는 일 2. 어떤 활동이 일시적으로 휴지 상태에 이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겨울잠 : 1. [동물] = 동면(冬眠) 2. 발전이 없는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한자말 ‘동면’에만 말풀이를 달고, 한국말 ‘겨울잠’에는 말풀이를 달지 않습니다. 한자말만 학술 낱말로 여기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모습은 올바르지 않아요. ‘겨울잠’이 학술 낱말이 안 되어야 할 까닭이란 없습니다. 마땅히 ‘겨울잠’을 학술 낱말로 쓸 노릇이요, 굳이 ‘동면’이라는 한자말을 다루려 한다면 ‘동면 = 겨울잠’처럼 한국말사전에 실어야 하겠지요. 보기글처럼 “동면이라고 불리는 이 겨울잠” 같은 얄궂은 겹말이 나타나지 않도록 말넋을 잘 다스려야겠습니다. 2016.10.2.해.ㅅㄴㄹ



동면이라고도 불리는 이 겨울잠은 기묘하고 신비로운 것이다

→ 이 겨울잠은 아리송하고 놀랍다

→ 겨우내 쉬는 이 겨울잠은 아리송하고 놀랍다

《존 J.롤랜즈/홍한별 옮김-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갈라파고스,2006)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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