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86 : 은밀한 수수께끼가 숨다
은밀한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
→ 수수께끼가 있다
→ 숨은 이야기가 있다
은밀하다(隱密-) : 숨어 있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다
수수께끼 : 1. 어떤 사물에 대하여 바로 말하지 아니하고 빗대어 말하여 알아맞히는 놀이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복잡하고 이상하게 얽혀 그 내막을 쉽게 알 수 없는 것
숨다 : 1. 보이지 않게 몸을 감추다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다. 또는 잠재되어 있다
한자말 ‘은밀하다’는 ‘숨다’를 가리킵니다. “은밀하게 숨어 있다” 꼴로 쓰면 겹말입니다. “숨었다”라고만 짧게 쓰면 됩니다. 보기글에는 “은밀한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로 나오는데 ‘수수께끼’는 속내를 쉽게 알 수 없는 이야기나 모습을 가리켜요. 그러니 ‘수수께끼 = 숨은 이야기나 모습’이 되고, ‘은밀하다’하고 ‘수수께끼’하고 ‘숨다’는 모두 같은 한 가지를 가리키는 셈입니다. 이리하여 이 글월은 “수수께끼가 있다”라고만 쓰든지 “숨은 이야기가 있다”로 써야 올발라요. 2016.10.2.해.ㅅㄴㄹ
러시아를 정복하여 식민지로 삼고 그로부터 조공을 받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인데, 바로 여기에 은밀한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
→ 러시아를 정복하여 식민지로 삼고 러시아한테서 조공을 받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을 텐데, 바로 여기에 수수께끼가 있다
→ 러시아를 짓밟아 식민지로 삼고 러시아한테서 돈을 받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을 텐데, 바로 여기에 숨은 이야기가 있다
《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아나스타시아 7 삶의 에너지》(한글샘,2012) 18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