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75 : 현명 지혜



현명한 종족이 되자고 … 지혜로운 종족이 되자고

→ 슬기로운 무리가 되자고 … 똑똑한 무리가 되자고

→ 슬기로운 무리가 되자고 … 어진 무리가 되자고


현명하다(賢明-) : 어질고 슬기로워 사리에 밝다

지혜롭다(智慧-) :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 있다

슬기 :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

어질다 :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행이 높다



  한자말 ‘현명하다’하고 ‘지혜롭다’는 다른 한자를 쓰지만, 막상 뜻풀이를 살피면 ‘슬기롭다’는 모습을 가리키는구나 싶습니다. 더욱이 ‘현명하다 = 어질고 슬기로워’로 풀이하는데 ‘어질다’는 다시 “슬기롭고 덕행이 높다”로 풀이하니 겹말풀이인 셈입니다. 게다가 “사리에 밝다”고 하는 모습이 ‘슬기’를 가리키기도 하지요. 보기글에서는 ‘현명·지혜’라는 한자말을 쓰기보다는 ‘슬기롭다·어질다’ 두 가지 낱말로 손질하거나 ‘슬기롭다·똑똑하다’ 두 가지 낱말로 손질해 봅니다. 2016.10.1.흙.ㅅㄴㄹ



정글에서 가장 현명한 종족이 되자고,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고 부러워할 만큼 지혜로운 종족이 되자고 결심했다

→ 정글에서 가장 슬기로운 무리가 되자고, 그 누구도 깔보지 못하고 부러워할 만큼 똑똑한 무리가 되자고 다짐했다

→ 숲에서 가장 슬기로운 무리가 되자고, 그 누구도 얕보지 못하고 부러워할 만큼 어진 무리가 되자고 다짐했다

《러드야드 키플링/햇살과나무꾼 옮김-정글 이야기》(시공주니어,2005) 5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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