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쓸고 닦고 한 뒤에



  어버이로서 내가 아이들하고 누리고 싶은 소리라면 ‘사랑소리’입니다. 그런데 아직 나는 ‘잔소리’에 머뭅니다. 지난 아홉 해를 돌아보면 오늘 이 자리에서는 예전보다 참으로 잔소리를 덜 하네 하고 느끼지만, 예전보다 덜 할 뿐 아직 내 마음속에 잔소리쟁이다운 모습이 가시지 않습니다. 엊그제 두 아이를 이끌며 집안을 쓸고 닦고 하며 대견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새삼스레 생각해 보았어요. 더 사랑스레 더 따스하게, 아니 언제나 그대로 사랑스러움으로, 늘 고운 따스함으로, 한결같이 노래하는 기쁨으로 살림을 지으면 저절로 사랑소리가 되리라 하고. 2016.9.27.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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