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려는 곳



  살아가려는 곳하고 구경하려는 곳은 서로 다르다. 살아가려 하기에 비로소 온마음을 기울여서 가꾼다. 구경하려는 곳은 구경할 때를 빼고는 마음을 쓰거나 기울일 일이 없기 마련이다. 사회나 나라에서는 ‘구경하는 곳(관광지)’이 보기 좋도록 꾸민다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들이는데, 구경하려는 곳은 돈을 들여서 돈을 버는 데에만 쓰임새가 있다. 이와 달리 살아가려는 곳에는 아직 사회나 나라에서 돈을 안 쓰지만, 사람들 스스로 제 삶터에 온마음을 쓴다. 그래서 살아가려는 곳은 나랏돈이 한 푼조차 스며들지 않더라도 언제나 정갈하면서 아름답기 마련이다. 살아가려는 곳은 사람들 스스로 사랑으로 가꿀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골목길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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