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52. 민들레 씨앗



  어린이한테는 이 말이 잘 어울립니다. ‘씨앗을 보면 날리고 싶다’ 어른한테도 이 말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어린이는 길을 걷다가 민들레 씨앗이든 고들빼기 씨앗이든 방가지똥 씨앗이든, 씨앗을 보면 걸음을 멈춥니다. 도시이든 시골이든 똑같습니다. 둘레에 차가 많든 없든 늘 매한가지입니다. 오직 꽃씨를 바라보고, 오로지 꽃씨한테 다가서며, 오롯이 따사로운 손길로 꽃대를 톡 꺾습니다. 이러고는 빙그레 웃음을 짓는데, 온힘을 모아 숨을 잔뜩 들이켜고는 한 번 후우 내뱉으며 씨앗을 날려요. 씨앗은 바람이나 벌레나 새가 널리 퍼뜨린다고 하는데, 여기에 ‘어린이’라는 이름도 넣어야지 싶습니다. 2016.9.23.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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