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42] 걷는 길은



  풀이랑 나무가 우거진 길을

  새랑 벌레가 들려주는 노래로

  신이 나서 걷지



  풀이랑 나무가 우거진 길은 조용합니다. 사람 소리나 기계 소리가 아닌 새와 벌레와 짐승이 내는 소리가 싱그럽게 어우러집니다. 여기에 바람 소리가 섞이지요. 지난날에는 집과 논밭 사이를 오가면서 풀노래와 나무노래와 숲노래를 들었고, 바람노래와 하늘노래를 즐기면서 사랑노래를 불렀지 싶습니다. 오늘날에는 ‘걷는 길’을 자동차한테 빼앗기면서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하지요. 이러면서 느긋하거나 고운 마음을 쉬 잃으며 신이나 재미까지 스스로 잊지 싶습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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