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75. 2016.7.13. 손질해서 썰기



  두 달째 알타리무김치를 먹는다. 석 달쯤 앞서 알타리무김치를 담갔기 때문이다. 머잖아 이 알타리무김치는 다 떨어질 텐데, 손질하고 헹구고 썰고 재우고 버무리는 손길은 길면서도 길지 않다. 이 예쁜 알타리무가 처음에 씨앗으로 고요히 잠들어 지내다가 흙에 깃들어 무럭무럭 자라던 나날을 떠올린다면 사람이 열매를 손으로 만져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빚는 일이란 대단히 수월하다고 느낀다. 날이 잘 서도록 칼을 갈고서 무를 썰다가 살짝 숨을 돌릴 적마다 생각한다. 참말 이쁘고 사랑스러운 알타리무여.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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