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도 감기도 함께
나는 사흘째 앓고, 아이들하고 곁님은 어제부터 감기를 옮은 듯합니다. 넷이 함께 시골집에서 골골거립니다. 아이들하고 곁님은 곧 털고 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나도 얼른 털고 일어나자고 생각합니다. 사흘째 코감기 목감기에 몸살이 얼크러져서 숨을 쉬기도 힘들고, 누워서 잠이 들지도 못하는데다가, 머리가 내내 지끈거려서 말을 하기도 힘든데, 이렇게 몸앓이를 하는 뜻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밤새 끙끙거리면서, 아침 낮에도 틈틈이 드러누워 땀을 내고 끙끙거리면서 이 대목을 생각합니다. 이렇게 아파야 하는 까닭을, 아픔을 씻거나 떨치고 일어난 뒤에는 어떠한 몸하고 마음으로 살림을 지어야 하는가를 생각합니다. 그냥 아픈 일은 없을 테니까요. 2016.9.18.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살림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