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번의


 세 번의 만남 → 세 번 만남 / 세 번째 만남

 단 한 번의 사랑 → 꼭 한 번인 사랑

 오늘 한 번의 방문 → 오늘 한 번 찾아감

 몇 번의 손길이 가다 → 몇 번 손길이 가다 / 손길이 몇 번 가다


  ‘번(番)’은 “1. 차례로 숙직이나 당직을 하는 일 2.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3.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4.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낱말을 알맞게 쓴다면 ‘번 + 의’ 꼴은 나타나지 않을 텐데, 번역 말투가 퍼지면서 “내 한 번의 사랑”이나 “두 번의 실패”나 “몇 번의 손길이 가다” 같은 말투가 나타납니다. 이 말투는 “내 한 번인 사랑”이나 “두 번째 실패”나 “손길이 몇 번 가다”처럼 손질해야 올발라요. 2016.9.18.흙.ㅅㄴㄹ



몇번의 생을 살다

→ 몇 번 삶을 누리다

→ 몇 번씩 삶을 누리다

→ 몇 번째 삶을 누리다

→ 몇 번이나 삶을 누리다

《백무산-거대한 일상》(창비,2008) 8쪽


몇 번의 여름을 났다

→ 몇 번 여름을 났다

→ 여름을 몇 번 났다

→ 몇 번이나 여름을 났다

《캐롤린 베일리/김영욱 옮김-미스 히코리》(한림출판사,2013) 131쪽


두 번의 제안은 거절할 수가 없어서

→ 두 번째 제안은 거절할 수가 없어서

→ 두 번이나 제안하니 거절할 수가 없어서

《김경희-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공명,2015) 109쪽


여러 번의 스모 경기가 열린다

→ 여러 번씩 스모 경기가 열린다

→ 스모 경기가 여러 번 열린다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