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베푸는 한 시간
곁님 동생이 어제 장만했다고 하는 만화책을 읽는 사이 세 사람이 옆에서 잠들었습니다. 곁님 동생이 어젯밤 하루를 꼬박 새우며 읽었다는 만화책이 얼마나 재미있나 하고 생각하며 읽다가, 나한테 한 시간을 베풀자는 마음으로 슬그머니 바깥으로 나와서 피시방에 들어옵니다. 꼭 한 시간만 피시방에서 글쓰기를 할 생각입니다. 이제 저녁이 되어 곁님 어머니가 바깥일을 마치고 돌아오실 테니 나도 얼른 돌아가야지요. 곁님은 곁님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나는 나대로, 저마다 스스로 가장 사랑할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가장 기쁨이 될 이야기를 한 가지씩 지으면 오늘은 더없이 재미났다고 하는 생각으로 마음에 새길 수 있겠지요. 해 보면 되고, 그려 보면 되며, 지어 보면 되어요. 2016.9.12.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