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두 권 담은 책
한가위를 앞두고 일산마실을 하려고 짐을 꾸리며 책을 두 권 챙깁니다. 혼자 하는 마실이라면 책을 대여섯 권쯤 챙길 텐데, 딱 두 권만 챙길 뿐 아니라 어제오늘 책방 가까이 가지도 않습니다. 아이들한테 맞추고, 느긋하게 아침저녁을 보냅니다. 2016년 한가위 언저리에 내 가방에 챙긴 책으로는 《토끼가 새라고?》하고 《C.라이트 밀스》입니다. 두 권 모두 제법 두껍고 무거우니 여느 책 여러 권을 챙길 적하고 비슷한 무게이기는 합니다. 고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아마 ‘읽을 종이책은 없을’ 텐데, 시외버스에서 고요하게 마음을 다스리자고 생각합니다. 늘 책을 읽던 사람이 며칠 동안 책을 안 읽거나 못 읽더라도 그리 허전하지 않네 하고 새삼스레 느끼는 하루입니다. 2016.9.12.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