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64 : 백지화하고 깨끗이 비워내서



깨끗이 비워내고 백지화해서

→ 깨끗이 치우고 비워내서

→ 깨끗이 갈무리하고 비워내서

→ 깨끗이 비워내서


백지화하다(白紙化-) : 1. 어떠한 대상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돌리다 2. 어떠한 일을 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리다 3. 잡념이나 선입관 따위가 없는 상태로 돌리다



  아무것도 없도록 한다고 해서 ‘백지화’ 같은 한자말을 씁니다만, ‘백지화 + 되다’처럼 쓰면 겹말이지요. 이 보기글에서는 ‘백지화하다’로 썼는데, 한국말사전에는 ‘백지화되다’ 같은 겹말이 올림말로 실립니다. 아무튼 “깨끗이 비워내는” 일하고 ‘백지화’는 같은 모습이니, 두 말마디를 나란히 쓰면 겹말이에요. “깨끗이 비워내서”라고만 쓰면 됩니다. 힘주어 말하고 싶기에 굳이 꾸밈말을 더 붙이고 싶다면 “깨끗이 치우고 비워내서”나 “깨끗이 갈무리하고 비워내서”처럼 써 볼 만합니다. 2016.9.10.흙.ㅅㄴㄹ



인간의 정신을 깨끗이 비워내고 백지화해서 컴퓨터처럼 재프로그래밍하는 것은

→ 사람들 마음을 깨끗이 비워내어 컴퓨터처럼 다시 짜기란

→ 사람들 마음을 깨끗이 치우고 비워내서 컴퓨터처럼 새로 짜기란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8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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