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보통 普通


 보통 실력 → 여느 솜씨 / 수수한 재주

 보통 때와 다른 옷차림 → 여느 때와 다른 옷차림

 보통 사람이 아니다 → 여느 사람이 아니다

 보통 일곱 시에 일어난다 → 흔히 일곱 시에 일어난다

 보통 소 한 마리씩은 기른다 → 으레 소 한 마리씩은 기른다

 내가 보통 바빠요? → 내가 좀 바빠요?


  ‘보통(普通)’은 “1.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2. 일반적으로. 또는 흔히”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평범(平凡)’은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한국말사전 뜻풀이는 돌림풀이입니다. 그런데 ‘흔히’를 “보통보다 더 자주 있거나 일어나서 쉽게 접할 수 있게”로 풀이하고, ‘특별(特別)’을 “보통과 구별되게 다름”으로 풀이하기에 겹말풀이가 되기까지 합니다. ‘보통 =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 =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지 아니하고 + 보통보다 자주 볼 수 있어 + 보통임’인 꼴이기 때문이에요. ‘보통’을 풀이하면서 나타나는 세 가지 낱말이 모두 ‘보통’이거든요.


  그렇다면 ‘보통’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보통’은 어떤 낱말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흔히’라 할 수 있고, 때로는 ‘여느’라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수수한’으로 손볼 때가 있고, ‘으레’로 손볼 때가 있습니다. 2016.9.9.쇠.ㅅㄴㄹ 



보통 목사님 부인이 맨 먼저 접시를 들고

→ 으레 목사님 부인이 맨 먼저 접시를 들고

→ 흔히 목사님 아주머니가 맨 먼저 접시를 들고

→ 늘 목사님 아주머니가 맨 먼저 접시를 들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에밀의 크리스마스 파티》(논장,2002) 31쪽


보통은 씨앗 가게에서 이렇게

→ 흔히 씨앗 가게에서 이렇게

→ 으레 씨앗 가게에서 이렇게

→ 웬만하면 씨앗 가게에서 이렇게

《반다나 시바·마리나 모르푸르고/김현주 옮김-씨앗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요》(책속물고기,2016) 30쪽


보통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들은 참말로 어디에서 올까

→ 흔히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들은 참으로 어디에서 올까

→ 으레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들은 참말 어디에서 올까

→ 언제나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들은 참말 어디에서 올까

《스즈키 뎃페이·야마시로 도오루/문희언 옮김-여행하는 채소 가게》(하루,2016) 22쪽


보통은 쌀을 담아 놓는 것으로 모신다고 하지

→ 흔히 쌀을 담아 놓는 것으로 모신다고 하지

→ 으레 쌀을 담아 놓는 것으로 모신다고 하지

《정인수-짚신 신고 도롱이 입고 동네 한 바퀴!》(분홍고래,2016) 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