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패 腐敗


 부패가 심하다 → 매우 썩었다 / 무척 더럽다

 부패를 척결하다 → 썩은 짓을 없애다 / 더러운 짓을 쓸어내다

 부패된 사회 → 썩은 사회 / 지저분한 사회

 부패된 정신 → 썩은 마음 / 지저분한 마음

 부정은 틀림없이 부패를 초래하고

 음식물의 부패 → 음식물이 썩음

 부패가 시작되다 → 썩는다

 부패가 빠르다 → 빨리 썩는다

 부패하는 동물에서 나는 악취 → 썩은 짐승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


  ‘부패(腐敗)’는 “1. 정치, 사상, 의식 따위가 타락함 2. [화학] 단백질이나 지방 따위의 유기물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하여 분해되는 과정”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타락(墮落)’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빠지는 일”이라 하지요. 그러니 ‘부패’는 ‘잘못되다’하고 ‘썩다’를 가리킨다고 할 만합니다. 한국말 ‘썩다’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이 가운데 “1. 유기물이 부패 세균에 의하여 분해됨으로써 원래의 성질을 잃어 나쁜 냄새가 나고 형체가 뭉개지는 상태가 되다 5. 사회의 조직이나 기관, 또는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생각 따위가 건전하지 못하고 부정이나 비리를 저지르는 상태가 되다” 같은 뜻이 있어요. 밥이나 떡을 오래 두어 그만 ‘썩을’ 수 있고, 사회나 정치도 잘못된 길로 가는 바람에 ‘썩을’ 수 있는데, 사회나 정치 모습을 나타낼 적에는 ‘더럽다’나 ‘지저분하다’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합니다. 2016.9.7.물.ㅅㄴㄹ



일부 고급관료층처럼 그렇게 우심한 부정과 부패

→ 몇몇 고급관료층처럼 그렇게 끔찍한 잘못과 썩은 짓

→ 몇몇 고급관료층처럼 그렇게 끔찍히 지저분하고 썩은 짓

《박두진-그래도 해는 뜬다》(어문각,1986) 46쪽


냉장고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음식들은 부패할 것이다

→ 냉장고도 쓸 수 없어 음식들은 썩을 것이다

→ 냉장고도 쓸 수 없고 말아 먹을것들은 썩는다

《웬델 베리/정승진 옮김-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양문,2002) 64쪽


부패하기 시작한 스승의 육체가 담긴 관

→ 썩으려 하는 스승 몸뚱이가 담긴 관

→ 찬찬히 썩는 스승 주검이 담긴 관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62쪽


식물의 부패를 돕는 벌레나 쥐며느리

→ 식물이 썩도록 돕는 벌레나 쥐며느리

→ 식물이 썩게끔 돕는 벌레나 쥐며느리

《데이브 굴슨/이준균 옮김-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자연과생태,2016) 3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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