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테서 받은 글 한 줄



  책한테서 받은 글을 한 줄 쓴다. 책이 나한테 가르친 삶을 고맙게 여기면서 글을 한 줄 쓴다. 책도 사람이다. 책을 이룬 숨결은 바로 어느 한 사람이 온넋을 바친 삶자국이다. 나를 둘러싼 이웃이 보여주는 삶이란, 몸으로 보여주는 삶이 하나 있고 책으로 보여주는 삶이 하나 있다. 그러니 나로서는 책으로 누린 즐거움을 글로 쓸 수 있고, 사람들하고 어우러지는 기쁨을 글로 쓸 수 있다. 2016년 들어 처음으로 헌책방 이야기를 한 꼭지 썼다. 1월부터 8월까지 헌책방 이야기를 한 꼭지조차 안 썼다가 9월에 들어서야 비로소 한 꼭지를 썼다. 그러고 보면 2016년 들어 유월에 서울마실이자 책방마실을 처음으로 했네. 아주 시골에서 눌러 지내며 집 언저리에서만 맴돌았다. 헌책방 한 곳 이야기를 오랜만에 쓰고 나서 어쩐지 설렜다. 두멧시골에서 조용히 살면서도 저 먼 곳에 있는 사랑스러운 헌책방 한 곳을 북돋우는 작은 이웃이 되는 글을 쓸 수 있구나 하고 느끼면서. 2016.9.7.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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