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37] 갈무리



  쓸 수도 있는 것 말고

  즐겁게 쓸 것을

  곁에 두자



  ‘나중에 쓸는지 몰라’ 하고 생각하며 이것저것 모으곤 합니다. 이만 한 돈으로는 모자라다고 여겨서 한참 ‘돈만 자꾸 모을’ 수 있어요. 그런데 말이지요, 바로 오늘 즐겁게 쓸 살림이 아닌 ‘나중에 쓸는지 모를’ 살림을 집안에 모으면 집이 어떻게 될까요? 오늘 즐겁게 쓸 돈을 다루지 않고 ‘나중에 써야겠다 싶은 돈’을 차곡차곡 쟁이기만 하면 어떤 살림이 될까요? 곳간에 쌓이기만 하는 금덩이도 쓰레기하고 똑같다고 느껴요. 이웃하고 나누지 않는 채 곳간에 쌓기만 하는 곡식은 쥐가 쏠고 곰팡이가 피면서 나중에는 하나도 못 써요. 2016.9.2.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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