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 테니스를 치고



테니스를 치고 있는

→ 테니스를 하는

→ 테니스를 즐기는

→ 테니스를 하며 노는


테니스(tennis) : 중앙에 네트를 치고, 양쪽에서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아 승부를 겨루는 구기 경기



  테니스는 ‘경기’입니다. 공을 서로 치거니 받거니 하면서 벌이는 ‘경기’가 바로 테니스입니다. 그러니 “테니스를 ‘치다’”처럼 쓰면 잘못 쓰는 말이에요. 어느 모로 보면 겹말이지요. “테니스(공을 치는 경기)를 치다 = 공을 치는 경기를 치다” 꼴이거든요.


  이와 비슷하게 “탁구를 치다”나 “당구를 치다”도 겹말이에요. “탁구를 하다”나 “당구를 하다”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축구를 차다”도 겹말이지요. “축구를 하다”처럼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왜 이러한 말투가 겹말인가를 알아차릴 수 있어요. 이를테면 “야구를 치다”나 “배구를 때린다”나 “농구를 넣는다”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날마다 사람들이 테니스를 치고 있는 초록 운동장 말이에요

→ 날마다 사람들이 테니스를 하는 푸른 운동장 말이에요

《페터 헤르틀링/박양규 옮김-할머니》(비룡소,1999) 7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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