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 입맛이 달라



  우리 집 네 사람은 입맛이 다릅니다. 그래서 네 사람 입맛에 맞추려면 네 가지로 밥을 차려야 하는데, 이렇게는 차마 하지 못하고 한 사람 입맛에 맞추어 돌아가면서 밥을 짓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 사람은 잘 먹어도 다른 두 사람은 그럭저럭 먹고 남은 한 사람은 잘 안 먹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아직 두 아이는 어리니 밥상맡에서 고맙게 받아먹어 주는데 머잖아 두 아이가 무럭무럭 크고 나면, 아마 넷이서 저마다 따로 밥을 차려서 ‘제맛’에 맞추는 밥을 즐길는지 모르겠구나 싶어요. 재미있어요. 한집에서 한솥밥을 먹지만 막상 다 다른 입맛이니까요. 2016.9.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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