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한 줄

 

  고흥집에서 머물다가 바깥일을 보러 나올 적에 으레 ‘글선물’을 하고 싶어서 시를 쓴다. 어제오늘 이틀에 걸쳐 만날 이웃님을 헤아리며 시를 네 꼭지 썼는데 어제에 한두 사람만 만날 줄 알았더니 세 사람을 만났다. 오늘 두 사람을 만나고 고흥집으로 돌아갈 텐데, 고흥에서 인천으로 가던 시외버스에서 시를 네 꼭지만 썼다. 오늘 만날 두 분한테 글선물을 드리자면 시를 하나 더 써야 한다. 언제 어떻게 쓸까 하고 망설이다가, 이따가 만난 자리에서 신나게 새로 쓰면 될 테지 하고 생각한다. 그렇다. 스스로 쓰려고 하면 얼마든지 새로 한 줄 쓴다. 나 스스로 ‘어떡해?’ 하고 생각하면 며칠이나 몇 해가 가도 한 줄조차 못 쓴다. 2016.8.31.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글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