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홀연 忽然
홀연 종적을 감추다 → 갑자기 자취를 감추다 / 문득 자취를 감추다
홀연 무언가가 후다닥 → 갑자기 무언가가 후다닥
홀연 눈이 침침해졌다가 → 갑자기 눈이 어두워졌다가
홀연 고개를 돌린다 → 갑자기 고개를 돌린다 / 문득 고개를 돌린다
홀연하게 회상되었다 → 갑작스레 떠올랐다
‘홀연(忽然)’은 “뜻하지 아니하게 갑자기”를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홀언(忽焉)·홀여(忽如)”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말뜻대로 ‘갑자기’로 손보면 되고, ‘갑작스레’나 ‘문득’으로 손볼 만합니다. 그런데 ‘홀언·홀여’는 ‘= 홀연’으로 풀이할 뿐이니, 이 같은 한자말은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어요. 2016.8.30.불.ㅅㄴㄹ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다 해도
→ 어느 날 문득 사라진다 해도
→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해도
《권정우-허공에 지은 집》(애지,2010) 86쪽
홀연히 중원을 떠난 은둔 고수에다
→ 문득 너른 들을 떠난 숨은 솜씨꾼에다
→ 갑작스레 너른 들을 떠난 숨은 솜씨꾼에다
《윤성근-탐서의 즐거움》(모요사,2016) 20쪽
육상생물이 홀연히 사라진 이유에 대해 논의했다
→ 뭍짐승이 갑자기 사라진 까닭을 이야기했다
→ 뭍짐승이 하루 아침에 사라진 까닭을 얘기했다
《제임스 P.호건/이동진 옮김-별의 계승자》(아작,2016)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