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렌즈 들고 서울마실



  며칠을 망설인 끝에 서울마실을 하기로 합니다. 서울마실을 하는 김에 인천마실도 하면서, 다가오는 시월에 인천에서 해야 할 ‘골목 문화 탐방’에 나설 골목길을 미리 다녀 보기로 합니다. 오늘(화요일)은 인천하고 서울을 오락가락하면서 사진기 수리점에 렌즈를 맡기고 저녁에 출판사 한 군데 일꾼을 만난 뒤, 이튿날(수요일)은 렌즈를 찾고 출판사 두 군데 일꾼을 만나서 책 이야기를 나누기로 합니다. 이렇게 바깥일을 보자면 이틀치 밥을 마련해 놓아야 하기에, 새벽 다섯 시 반부터 밥을 짓고 반찬을 해 놓으려 합니다. 시골집 곁님하고 아이들이 배부르게 먹고 즐겁게 놀면서 느긋하게 하루를 누리는 배움살림을 짓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진렌즈는 망가진 지 몇 해 되었는데 그동안 이 렌즈를 고칠 목돈이 없어서 이제껏 미루기만 했습니다. 아직 목돈이 주머니에는 없으나 앞으로 목돈을 마련하자고 새롭게 다짐하면서 ‘써야 할 살림을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쪽으로 생각을 기울입니다. 졸음을 떨칠 수 있도록 곧 머리부터 찬물로 감고서 살림을 꾸려야겠습니다. 2016.8.3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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