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 가을추수
봄부터 가을추수까지
→ 봄부터 가을걷이까지
→ 봄부터 가을까지
가을 2 : 벼나 보리 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들임
가을걷이 : = 추수(秋收)
추수(秋收) :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임
‘가을추수’는 겹말입니다. 더욱이 ‘가을’이라는 낱말은 두 가지로 써요. 첫째 ‘가을 1’는 네 철 가운데 하나를 가리켜요. ‘가을 2’은 ‘가을걷이’를 가리키지요. 시골에서는 ‘가실’이라고도 합니다. ‘가을 1’를 가리키면서 ‘가을추수’라 했어도 겹말이요, ‘가을 2’을 나타내면서 ‘가을추수’라 해도 겹말이에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니 ‘가을걷이 = 추수’로 풀이합니다. 이 같은 말풀이는 알맞지 않습니다. ‘추수 = 가을걷이’처럼 다루어야 올바르지요.
봄부터 가을추수까지 밭일을 하고
→ 봄부터 가을까지 밭일을 하고
→ 봄부터 가을걷이까지 밭일을 하고
《이응노·박인경·도미야마/이원혜 옮김-이응노―서울·파리·도쿄》(삼성미술문화재단,1994)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