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간간 間間


 소문이 간간 들린다 → 소문이 더러 들린다

 간간 기침을 하신다 → 가끔 기침을 하신다

 사람들이 간간 서 있다 → 사람들이 띄엄띄엄 있다

 간간이 들려오는 소리 → 이따금 들려오는 소리

 간간이 눈에 띄었다 →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간간(間間)’은 “= 간간이”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간간이(間間-)’는 “1.  시간적인 사이를 두고서 가끔씩. ‘이따금’으로 순화 2. 공간적인 거리를 두고 듬성듬성”을 나타낸다고 해요. 한국말사전 말풀이처럼 ‘이따금’이나 ‘듬성듬성’으로 고쳐쓰면 되고, ‘가끔’이나 ‘드문드문’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때로·때때로’나 ‘더러’로 고쳐쓸 수도 있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 말풀이를 보면 “사이를 두고서 가끔씩”처럼 적는데, ‘가끔씩’은 겹말이에요. ‘가끔’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시간적인 사이를 두고서”나 “공간적인 거리를 두고서” 같은 말마디도 어울리지 않아요. “시간으로 사이를 두고서나”나 “공간으로 거리를 두고서”로 손질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네 가지 ‘간간’이 더 나오는데, 이 한자말은 모두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6.8.24.물.ㅅㄴㄹ



간간(侃侃)하다 : 성품이나 행실 따위가 꼿꼿하고 굳세다

간간(??) : 1. 마음이 기쁘고 즐거움 2. 강하고 재빠름

간간(懇諫) : 윗사람에게 잘못을 고치도록 간절히 말함

간간(懇懇)하다 : 매우 간절하다



열심히 듣다가 간간이 웃었다

→ 바지런히 듣다가 가끔 웃었다

→ 바지런히 듣다가 이따금 웃었다

→ 바지런히 듣다가 더러 웃었다

《미리암 프레슬리/유혜자 옮김-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사계절,1997) 234쪽


간간이 잠이 깨어 눈을 떠 보면

→ 때때로 잠이 깨어 눈을 떠 보면

→ 이따금 잠이 깨어 눈을 떠 보면

→ 드문드문 잠이 깨어 눈을 떠 보면

《서갑숙-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중앙엠앤비,1999) 86쪽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이 이따금 눈에 띄었다

→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이 더러 눈에 띄었다

《원공-우리는 그 길을 왜 걸었을까》(호미,2003) 57쪽


그 서사 속에 숨어 있는 여성의 존재도 간간이 감지된다

→ 그 글에 숨은 여성도 이따금 느낀다

→ 그 이야기에 숨은 여성도 더러 알아차린다

《메릴린 옐롬·테리사 도너번 브라운/정지인 옮김-여성의 우정에 관하여》(책과함께,2016)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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