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71. 2016.8.18. 무말랭이 밥상



  배추김치가 떨어졌다. 뭔 반찬을 해 볼까 생각하다가 무말랭이가 있다고 떠오른다. 아침 일찍 무말랭이를 헹군다. 헹군 물은 옥수수한테 준다. 후박나무 그늘에 무말랭이를 불려 놓는다. 무말랭이에 찹쌀풀을 쑬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만둔다. 무말랭이가 잘 불었구나 싶어서 마늘을 빻고 생강도 까서 빻은 뒤 사탕수수 설탕하고 구운소금하고 간장을 섞어서 무말랭이에 무쳐 놓아 재운다. 한동안 재우고서 고춧가루하고 고추장을 섞어서 비빈다. 신나게 비빈 뒤 마당에서 솔(부추)을 훑어서 잘게 썬 뒤에 섞는다. 자, 오늘 우리 집 무말랭이는 어떤 맛일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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