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콕콕
아이들이 책을 읽다가 으레 손가락을 들어 콕콕 짚습니다. 여기에 있어 여기에 있다고 하는 말을 혼자서 종알종알 늘어놓으면서 손가락으로 콕콕 찍습니다. 어른들은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나 글에 손가락으로 콕콕 짚거나 찍을까요? 아마 어른이 되면 이렇게 손가락까지 써서 책을 읽지는 않을 테지요. 여느 어른은 거의 다 눈으로만 책을 읽지 싶어요. 아이들은 온몸으로 책을 읽고 온마음으로 책을 마주하기에 언제나 온몸을 골고루 쓰면서 책을 읽네 하고 느낍니다. 피와 살이 되기도 하지만, 놀이도 되고 꿈도 되고 사랑도 되는 책읽기입니다. 2016.8.23.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