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15. 엽서 쓰기



  다른 고장으로 혼자 볼일을 보러 다녀와야 하면 되도록 우체국에 들르러 한다. 다른 고장에서 바삐 바깥일을 보다가도 한 시간쯤 따로 말미를 내어 우체국에서 엽서 두 통을 쓰려 한다. 큰아이하고 작은아이한테 저마다 엽서를 한 장씩 쓰려 한다. 다른 고장 우체국에서 부친 엽서는 어느 날 문득 우리 집 우체통에 닿고, 두 아이는 우체부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대문 밖으로 달려나가서 “어? 편지 왔네?” 하고 올려다본다. 아이들한테 온 편지를 아이들 스스로 꺼내고, 아이들 스스로 읽는다. 작은아이는 아직 글을 모르니 그림을 함께 넣는 엽서를 써 준다. 우리 발길이 닿는 데마다 즐거운 이야기가 흐르기를 바라고, 우리 손길이 닿는 자리마다 기쁜 웃음이 솟아나기를 꿈꾼다. 2016.8.22.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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