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피곤 疲困
피곤을 느끼다 → 고달프다고 느끼다
그는 피곤에 지쳐 → 그는 지쳐 / 그는 힘들고 지쳐
피곤이 몰려와 → 고단함이 몰려와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 조금도 고달픈 낌새가 없다
극도로 피곤하건만 → 몹시 고달프건만 / 몹시 지치건만
‘피곤(疲困)’은 “몸이나 마음이 지치어 고달픔”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국말사전은 “≒ 피핍”처럼 비슷한말을 싣는데, ‘피핍(疲乏) = 피곤(疲困)’이라 합니다. 그런데 ‘피핍’ 같은 한자말을 쓸 일이 있을까요? 아무튼 ‘피곤’은 ‘지치다’나 ‘고달프다’로 손보면 됩니다. 때로는 ‘힘들다’나 ‘힘겹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6.8.21.달.ㅅㄴㄹ
메뚜기는 피곤했어요
→ 메뚜기는 고달팠어요
→ 메뚜기는 지쳤어요
《아놀드 로벨/엄혜숙 옮김-길을 가는 메뚜기》(비룡소,1998) 62쪽
너무 피곤해서 죽을 것 같았죠
→ 너무 고달파서 죽을 것 같았죠
→ 너무 고단해서 죽을 듯했죠
→ 너무 지쳐서 죽을 듯했죠
《주디스 커/박향주 옮김-모그야, 잘 가》(대교출판,2005) 1쪽
피곤해서 지쳐 버렸던 것이지요
→ 지쳐 버렸던 셈이지요
→ 고달프고 지쳐 버렸지요
《마츠오카 쿄오코/송영숙 옮김-워거즐튼무아》(바람의아이들,2013) 29쪽
물론 피곤하긴 하지
→ 뭐 고달프긴 하지
→ 뭐 힘겹긴 하지
→ 뭐 지치긴 하지
《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은수저 5》(학산문화사,2013) 175쪽
재밌는 일도 있지만 피곤한 일도 많이 생긴다
→ 재밌는 일도 있지만 지치는 일도 많이 생긴다
→ 재밌는 일도 있지만 고달픈 일도 많이 생긴다
→ 재밌는 일도 있지만 힘든 일도 많이 생긴다
《송정임·김종관-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뿌리와이파리,2015)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