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35] 진달래빛
봄이 찾아오며 진달래빛
여름이 찾아오며 찔레빛
가을이 찾아오며 나락빛
꼭 그달에만 보고 어느새 가뭇없이 사라지는 아름다운 꽃빛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하늘에서 송이송이 베푸는 눈송이가 꽃송이처럼 흩낱리며 눈꽃이라면, 새봄에는 진달래를 비롯한 수많은 멧꽃하고 들꽃이 봄꽃이에요. 새하얀 찔레꽃이 여름을 부르고, 샛노랗게 익는 열매와 샛노랗게 시드는 잎사귀가 어우러지는 샛노란 물결을 이루는 들판은 가을노래를 불러요. 참말로 그 철에만 마주할 수 있는 고운 빛깔입니다. 2016.8.19.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