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딴 옥수수를 손에 쥐고
옥수수를 갓 따서 껍질을 벗기다가 반짝반짝 고운 알을 쓰다듬어 봅니다. 어쩜 이렇게 빛나면서 매끄러우면서 어여쁠까 하고 생각합니다. 해를 머금은 기운을 새삼스레 돌아보고, 흙에서 자란 숨결을 새롭게 어루만집니다.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눈부신 열매를 먹으면서 눈부신 몸이 되고, 눈부신 몸으로 눈부신 일을 짓고, 또 눈부신 살림을 빚어 눈부신 아이를 낳으니, 언제나 눈부신 웃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으리라 느껴요. 2016.8.19.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