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생각 (사진책도서관 2016.8.1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에서 사진책도서관을 할 적에는 간판을 건물 바깥벽에 붙였습니다. 2011년에 고흥에 깃들어 2016년까지 살아오는 동안 이곳에서는 아직 간판을 내걸거나 붙이지 못했습니다. 이제 간판을 내걸 수 있기에 어떻게 간판을 세우면 좋을까 하고 생각을 기울입니다. 푯말을 박을는지 건물 벽에 붙일는지 여러모로 생각해 보는데, 폐교에 있던 세움판이 눈에 뜨입니다. 아마 궤도를 이 세움판에 걸쳐서 아이들을 가르쳤을 테지요. 세움판에 대고 바로 글씨나 그림을 넣을까 싶기도 하다가, 종이에 따라 글씨나 그림을 넣어서 못으로 박을까 싶기도 합니다.


  낮에 아이들하고 빨래터와 샘터를 치우고 쉬다가 그만 사진기를 바닥에 떨어뜨려서 후드가 깨졌습니다. 후드는 깨졌어도 렌즈는 안 다쳤어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인 후드이지만 후드가 제 몸을 바쳐서 렌즈하고 사진기를 지켜 주었어요. 고마운 일입니다. 다음에 서울마실을 하면 렌즈 후드를 새로 장만해야겠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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