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큰사전 누리판 글



  엊저녁에 빨래를 하다가 전화를 받는다. 아이들을 이끌게 한낮에 읍내마실을 다녀오느라 몹시 힘들어서 얼른 집안일을 마치고 드러누우려 하다가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받기 앞서 숨을 고른다. 전화기를 열고 받는다. 전화를 건 곳은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회이다. 올여름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냈는데,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회에서 이 사전을 보셨나 보다. ‘기존 사전 말풀이에서 고쳐야 할 곳’을 놓고 글을 써 볼 수 있겠느냐고, 네 차례에 걸쳐서 써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기존 사전 말풀이’에서 잘못된 곳을 짚는 글은 지난 스무 해 남짓 꾸준히 썼기에, 네 꼭지를 새로 갈무리해서 쓰는 일은 쉽다. 곧 첫 글을 쓸 텐데, 네 꼭지로 담아서 보여줄 이야기를 머리로 그려 본다. 원고지 12장 길이로 쓰는 짤막한 글 네 꼭지가 한국말을 새롭게 바라보고 사랑하도록 북돋우는 밑돌이 될 수 있기를 빈다. 2016.8.17.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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