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ㅅㅅㅅ (2016.8.11.)



  부엌에 붙일 꿈그림을 하나 그린다. 부엌에서 밥을 지으며 늘 들여다볼 그림을 몇 가지 그리기도 했는데, 문득 새로운 그림이 떠올랐다. 삶을 이루는 슬기를 새롭게 바라보자는 뜻으로 ‘ㅅ’을 세 가지로 적고서, “새롭게, 사랑하는, 숲집”으로서도 다시 ‘ㅅ’을 품으면서 몇 가지 숫자를 옆에 넣는다. 틀에 박히지 않는 홀가분하면서 즐거운 살림이 되기를 바라면서 숫자를 그리다가, 커다란 세모 언덕으로 내리는 ‘씨앗 빗물주머니’를 넷 넣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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