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터지려는 솔꽃
바야흐로 솔꽃이 천천히 터진다. 하나씩 둘씩 터지는 솔꽃으로 머잖아 솔꽃잔치를 이루리라 본다. 이른봄부터 즐겁게 누리던 솔잎이니, 여름 막바지부터 가을에는 흐드러지는 솔꽃을 기쁘게 누린다. 우리 집에서 자라는 예쁜 밭꽃아, 날마다 네 고운 꽃숨을 나누어 주렴. 이제 너희 꽃숨을 먹으면서 우리 살림을 지을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