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꽃은 하얗게
꽃이 피기 앞서 캐야 하는데, 당근 가운데 하나에 꽃이 피었다. 꽃이 피었으면 꽃이 핀 당근은 그대로 두자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조그맣게 몽우리가 지더니 차츰 넓게 펼쳐지면서 조그맣고 하얀 꽃송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지켜본다. 사람이 바라보기에 아주 가녀린 줄기에 꽃송이가 잔뜩 달리다니, 참으로 소담스럽네 싶다. 굵고 불그스름하게 뿌리가 굵는 당근은 꽃이 이토록 하얗구나. 2016.8.1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