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49. 풀빛



  풀을 먹는 사람은 풀빛을 몸으로 받아들입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예부터 ‘사람이 먹는 고기’는 으레 ‘풀을 먹었’으니, 언제나 풀숨을 몸으로 받아들여요. 오늘날에는 소나 돼지가 풀이나 짚이 아닌 사료를 먹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적에 ‘사료 기운’을 받아들이는 셈이고, 요즈음 푸성귀도 농약하고 비료로 자라니 ‘농약하고 비료 기운’을 먹는 셈이 되어요. 바람을 마시며 바람이 내 몸에 깃들고, 햇볕을 쬐며 해님이 내 몸에 감돌아요. 냇물을 마시며 냇물이 내 몸을 이루고, 밥을 먹으며 이 밥이 내 몸을 튼튼히 합니다. 풀빛처럼 푸른 숨결이 어리는 사진을 찍자면 풀을 풀답게 사랑할 수 있어야지 싶어요. 2016.8.1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