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11. 집안일



  햇볕에 평상하고 폭신걸상을 말리려고 내놓았더니, 아이들은 토끼 인형에 인형옷을 입혀서 함께 내놓아 말린다. 아이들은 ‘어른들 집안일’을 다 거들지 못하지만 ‘소꿉놀이’를 하듯이 흉내를 내거나 배운다. 오랜 나날 가시내가 집에서 맡은 일이나 살림이란 무엇이었나 하고 돌아본다. 집일이란 그저 고되기만 할까? 집살림에서 무엇을 배우거나 가르칠 만할까? 집에서 늘 하는 일은 어떤 뜻이 있을까? 집에서 어른들이 가꾸는 살림은 어떤 몸짓일 때에 아름다울까? 이모저모 하나씩 새삼스레 되새긴다. 하루가 그냥 하루가 아닌 줄을 새롭게 배우고, 날마다 아이하고 새롭게 살림을 짓는 길을 익힌다. 참말로 어버이는 재미있는 자리이지 싶다. 2016.8.2.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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