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가 있는 집



  마당이나 마루를 누리지 못하는 집이 많습니다. 해바라기를 하다가 섬돌에 내려앉아 신을 꿰고는 곧장 마당으로 달려가서 해바라기를 하거나 비바라기를 하기 어려운 집이 많습니다. 마당하고 집을 잇는 마루는 바람하고 햇볕이 드나듭니다. 마당하고 집 사이에 있는 마루는 걸터앉기도 하고 드러눕기도 하면서 느긋하게 쉴 자리가 됩니다. 마루에 엎드려 그림책을 길게 펼치고, 마루를 무릎걸음으로 기면서 온갖 놀이를 합니다. 마루에 누워 바람을 쐬니 더위를 식히기에 좋습니다. 마루로 스며드는 여름노래를 가만히 들으면서 낮잠을 잘 만하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눌 만합니다. 2016.7.3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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