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따라온 귀뚜라미
골짝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아이가 ‘무슨 벌레’가 수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걱정할 일 없다고, 벌레더러 그냥 숲으로 돌아가라 말하면 된다고 이릅니다. 그런데 이 숲벌레는 우리 집까지 따라옵니다. 가파른 멧길을 내려오면서도, 바람을 싱싱 맞으면서도, 씩씩하게 자전거수레를 붙잡고 우리 마당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고 살살 걷다가 톡 뛰어내립니다. 귀뚜라미도 나들이를 다녀 보고 싶었을 테지요. 귀뚜라미도 자전거를 한번 타 보고 싶었을 테지요. 2016.7.29.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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