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잔치
문득 “그들 잔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들끼리 잔치를 벌이면서 마치 “우리 모두를 그들이 너른 마음으로 헤아리는 듯이 꾸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들 잔치”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니, 나도 어쩌면 그들처럼 “나 홀로 잔치”를 하면서 “나도 그들처럼 나 혼자만 헤아리는 주제에 마치 내가 다른 이웃님 모두를 헤아리는 듯이 멍청한 몸짓을 보이지는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그들 잔치”를 벌이거나 말거나 나는 나부터 똑바로 바라보아야지 싶어요. 나부터 “나 홀로 잔치”를 바보스레 하지는 않는지 차근차근 되새겨야지 싶어요. 내가 걸어갈 길을 슬기롭게 살피면서 내가 지을 살림을 사랑스레 가꾸는 몸짓이 되어야겠다고 느껴요. 2016.7.26.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