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님 2



  다시 택시 기사님 이야기를 보태어 봅니다. 택시 기사님은 국악방송 앞에서 합정역으로 가는 길에서 미터기 삯을 100원쯤 에누리를 해 주려고 미터기를 일찍 꺼 주었습니다. 굳이 그렇게 해 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그 100원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살짝 해 보았습니다. 택시삯은 6700원 나옵니다. 그래서 나는 오천 원짜리 한 장하고 천 원짜리 두 장을 내밀면서 거스름돈은 주지 마셔요 하고 말씀을 여쭙니다. 100원 에누리를 300원으로 돌려드립니다. 내가 국악방송 앞에서 택시를 탈 즈음 바로 다른 손님이 내리고 내가 바로 탔는데, 합정역 앞에서 내가 택시에서 내릴 적에 바로 다른 손님이 이 택시를 탑니다.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생각합니다. ‘그래, 언제나 마음으로 삶을 짓지. 어떤 마음인가에 따라서 손님이 잇다느냐 마느냐가 달라지지. 내가 걷는 삶길에서도 나 스스로 어떤 마음인가에 따라서 내 길이 즐거움인지 기쁨인지 노래인지 웃음인지 달라지지.’ 2016.7.26.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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