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놀이 5 - 우리 찾아봐요
두 아이가 상자에 나란히 앉는다. 이 여름에 상자에 들어가서 나란히 앉더니 담요를 뒤집어쓴다. 이러고 나서 외친다. “아버지! 우리 찾아봐요!” 그래, 너희를 찾아볼게. 그런데 말이야, 그곳에 그렇게 앉아서 덥지는 않니? 천천히 천천히 상자 둘레를 맴돈다. 상자를 톡톡 건드린다. 상자를 살며시 흔든다. 두 아이는 담요를 뒤집어쓴 채 아뭇소리를 내지 않는다. 상자를 크게 흔드니 비로소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놀이하는 아이)